일상 이야기

컨텐츠 정보

본문

오늘 새벽, 너무 습하고 더워서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. 땀이 줄줄 나고 이불은 눅눅하고, 선풍기 바람도 미지근해서 새벽 5시쯤 결국 벌떡 일어났다. 샤워기로 찬물 틀고 후다닥 씻었는데, 그 물 소리에 아버지가 깨버리셨다. “이 시간에 무슨 샤워를 하냐”며 한소리 듣긴 했는데, 솔직히 좀 억울했다. 나도 더워서 못 잤는데, 그게 그렇게 화낼 일이었나 싶기도 하고. 괜히 기분이 상했지만, 아버지 평소에 말수 적은 분인데 그렇게 바로 반응한 거 보면 얼마나 피곤했으면 그랬을까 싶더라. 오히려 마음이 좀 안쓰러웠다. 말은 안 해도 요즘 피곤해 보이시긴 했으니까.


 


샤워하고도 잠이 안 와서 혼자 조용히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. 새벽 공기는 그래도 낮보다 덜 더웠고, 동네 길가에 핀 능소화가 한창이라 예뻐서 그나마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. 걷다가 편의점에 들러 아이스커피 하나 사서 마시고 들어오는데, 이상하게 이런 조용한 시간에만 나한테 집중이 되는 느낌이 들더라.


오늘 낮에는 친구랑 점심 약속이 있어서, 좀 쉬었다가 나가야겠다.

관련자료

댓글 12

스키도우님의 댓글

오랫만에 새벽공기 마시며 산책하시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셨으니 다른날보다 알차고 긴 하루를 시작하셨네요~~^^

호박쥬세요님의 댓글

아이고… 그 나이대에는 부모님과의 갈등이 자연스러운 거예요. 낮에 친구 잘 만나시고, 오늘 저녁에 아버지 돌아오시면 “고생하셨어요” 하면서 어깨 한 번 주물러 드리면 다 풀리실 거예요^^